회고록 (빌런에 관하여)
일상과 관심사를 담은 기록. 갑자기! 빌런 특집을 하고 싶었지만 빌런이란 아주아주 주관적인 부분이니깐 빌런만으로 글을 쓰자니 내가 사람을 내 멋대로 판단하는 아주 나쁜 사람인 것 같아서 회고록을 빌어 빌런에 대한 얘기를 아주 살짝 곁들여 보려고 합니다 회고록이라고 해 봤자 저는…
일상과 관심사 기록🔗
갑자기! 빌런 특집을 하고 싶었지만 빌런이란 아주아주 주관적인 부분이니깐 빌런만으로 글을 쓰자니 내가 사람을 내 멋대로 판단하는 아주 나쁜 사람인 것 같아서 회고록을 빌어 빌런에 대한 얘기를 아주 살짝 곁들여 보려고 합니다
회고록이라고 해 봤자 저는 위인도 아닐뿐더러 대단한 업적도 없으니 그냥 저의 과거를 돌아본다 생각하고 간단하게 17살 이후의 짧은 행보를 나열할 예정이니 난해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 행보라 하더라도 그냥 특이하게 살았다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7~19 고등학생
대부분의 중학생들은 고등학교를 갈 때 인문계 고등학교를 가지만 나는 특성화 고등학교로 갔다
가장 주된 이유는 공부하기 싫어서다
나는 내가 관심 있는 과목만 공부했고 심지어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근데 이 상태로 일반 고등학교를 가면 대학이고 뭐고 다 망할 것 같아서 특성화 고등학교로 갔다
1학년 때 역시나 공부하기 싫은 걸 티도 팍팍 내고 실제로 공부도 안 하고 대충 살다가 2학년 때 이러다 진짜 아무것도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살아서 극적으로 성적도 끌어올리고 자격증도 따면서 꽤 열심히 했던 것 같다
3학년 때 가 되면서 성적은 적당한 상위권을 유지하고 취업계를 내고 집에서 놀았다
이때 취업 준비를 좀 더 열심히 했거나 다른 걸 준비했다면 인생이 달라졌을 수 있으나 그런 거 없이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다가 친구들이 대학 수시 지원한다고 해서 나도 그냥 홀린 듯이 자소서 쓰고 지원했다
이때 고 2 때 문학 선생님이 도움을 많이 주셨다
절대 안 될 것 같은 대학 한 군데
집에서 가깝지만 안될 것 같은 대학 한 군데
지방 거점 국립 대학 2군데인가 3군데 넣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까맣게 잃어버리고 살다 어느 날 집에서 가깝지만 안될 것 같은 대학에서 합격했다고 했다
근데 이건 돌이켜봐도 이해 안 되는 선택인 게 안 갔다
심지어 부모님이랑 선생님한테도 말 안 하고 친구들만 아주 극 소수 알고 있다
친구들은 미친놈이라고 욕했는데 왜인지 안 가고 싶었다
아직도 부모님은 전문대라도 가라고 권유하신다
내 생각에는 다양한 빌런들은 고등학교에서 만났지만 지금 돌아보면 내가 빌런 그 자체였던 것 같다
17~18 고등학생 (버거킹)
고등학생이 되고 제일 먼저 찾은 건 아르바이트였다
왜인지는 몰라도 용돈도 조금이지만 받았던 시기였고 물욕도 크게 없던 터라 돈이 막 궁하지는 않았는데 그냥 아르바이트 찾아서 했다
꽤나 힘들고 가끔 야구장에 지원을 나가면 진짜 힘들었는데 그래도 여기서 만난 형, 친구들이랑 아직도 친하게 지낸다
버거킹에서의 빌런은 매니저였던 것 같다
수학여행 다녀온 당일 사람 부족하다고 제발 빨리 와 달라고 해서 친구들과 밥 먹다 말고 급하게 택시 타고 갔는데 30분 만에 집에 가라고 했었다
뭐 다른 것도 많지만 제일 기억나는 부분이다
18~19 고등학생 (투썸 플레이스)
버거킹 다음 알바로 투썸 플레이스에서 일을 했다
카페 알바를 구할 때 뭔가 멋있어 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구한 건데 내가 일한 곳은 가든파이브 10층 cgv 옆에 있는 곳이었다
멋과는 거리가 한참 있고 그냥 뒤지게 바쁜 곳이다
특히 재미있는 영화가 나오거나 하면 주말이나 평일 저녁은 진짜 죽을 맛이였다
특별히 엄청 친해지고 그럴 분위기도 아니고 그럴 시간 또한 없었기에 특별한 추억은 없다
카페에서 빌런은 생각보다 다양하고 추하다
자기가 아이스로 시키고 따뜻한 걸로 주문했다고 우기는 사람
카펫에 음료 쏟아두고 몰래 가는 사람
의자에 음료 쏟아두고 가는 사람
컵 훔쳐 가려는 사람
뛰어다니는 아이 케어 못 하는 사람 등등 다양한 진상 손님들을 볼 수 있었다
심지어 영화관 옆 카페는 대부분 테이크 아웃임에도 불구하고 몇 없는 먹고 가는 손님들 중에서도 진상이 다양했다
20~22 군인
나는 이번에도 남들 다 가는 육군 말고 공군으로 갔다
대학을 안 가기로 마음먹은 이상 군대를 빠르게 다녀오고 싶었다
찾아본 바로 졸업식이 2월 그리고 공군 제일 빠른 입대 날짜가 3월 이였다
채 1달을 다 채우기도 전에 입대할 수 있어서 학교 컴퓨터실에서 입대 지원을 했다
그리고 입대하기 2주인가 3주 전에 부모님께 말씀드렸다
공군은 지원해서 입대해야 하고 신체검사 > 면접 순으로 이뤄져서 입대 확정까지 기간이 걸림에도 나중에 말씀드렸다
놀라셨고 뭐라 하셨는데 나는 확실하게 결정된 부분만 말하고 싶은데 너무 말을 안 하긴 했나 보다
아무튼 공군은 훈련소 들어가서 훈련받고 시험 보고 특기 받고 특기 학교 가서 시험 보고 자대를 배치받는 식으로 성적에 따라 군 생활 중 할 일과 자신이 복무하는 곳을 선택할 수 있는데 무난하게 집에서 차 타고 5분 거리에 있는 성남 비행장에 배치되었다
서울에 가깝다 보니 내가 있던 대대에서 40%?는 명문대 출신 30% 정도는 고졸에서 대기업, 공기업으로 간 고졸 인재 20%는 기타 대학 10% 그냥 무스펙 고졸이었다
여기서 내 마음가짐이 진짜 많이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옳은 선택이었다
기본적으로 공부 잘하는 사람들 사이에 있으니 공부는 안 하더라도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책을 진짜 미친 듯이 읽었고 탁구에 푹 빠져서 탁구도 엄청나게 했고 사교성도 좋아지고 전역 후에 하고 싶은 꿈도 생겼다
물론 군대가 다 그렇듯이 좋은 것보다는 안 좋은 게 더 많았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많이 미화된 듯하다
군대에서 빌런은 꽤나 힘들었다
도망치 지지도 못 하고 보기 싫다고 안 보는 것도 아니니..
빌런 1.
나이 많은 후임이 첫 휴가 복귀 때 핸드폰을 들고 오다 위병소에서 걸렸다
내가 복무할 당시에는 핸드폰을 사용할 수 없었는데 선임한테 내가 엄청 혼났다 교육 똑바로 안 하냐고
빌런 2.
간부인데 성격이 초등학생 뺨치게 유치하고 잘 삐진다
자기 기분 안 좋으면 평소에 사이좋던 병사들한테 시비를 걸면서 감정 쓰레기통으로 만들어 버렸다
빌런 3.
동기인데 빌런이라기보다는 나랑 많이 달라서 자주 다투었던 것 같다
한 30년쯤 뒤에 TV에서 정치인, 정치 유튜버, 무슨 단체 수장으로 나올 듯한 인물이다
빌런 4.
간부인데 뭔가 대단히 잘못된 간부
알려줘도 못 하고 혼잣말하고 사실 빌런이라기보다는
좀 안쓰럽고 무서웠다
빌런 5.
간부인데 말할 때 데시벨이 일반인들의 2배로 시작한다
나는 정보 통신 특기지만 아주아주 특이하게도 경호 부서에서 일했다
경호 부서로 만들어진 곳이라 정보 통신 특기 + 방공포 특기가 함께 있는데 방공포 간부였다
뭔가 좀 더 육군틱하다고 해야 할까나
아무튼 공군의 이미지와 아주 다른 간부가 매일 소리 지르고 뭐라고 하면서 항상 일도 안 하고 핸드폰만 하셨다
이 밖에도 엄청 많지만 뭐 군대니깐…
22~25 회사(자동차 진단기 연구소)
전역도 했겠다 이제 진짜 취업을 해야 한다 생각하고 열심히 알아보기는커녕 그냥 놀았다
몇 달 놀다 보니 좀 쫄리기도 해서 이력서 무차별로 난사하다 보니 집에서 가까운 곳에 합격했다
다행히도 일하는 건 금방 적응했고 기존에 학교와 군대에서 배웠던 지식도 좀 섞어가면서 할 수 있는 곳이었다
여기서는 군대에서 품은 꿈을 이루기 위한 기틀을 다져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최저에 가까운 연봉에 주 4~5일 야근 대상포진도 걸리고 아주 최악이었다
일 자체는 나에겐 어렵지 않았지만 회사 고유의 야근 문화, 경직된 분위기가 나를 힘들게 만들었다
그래서 대상포진 걸린 이후 이대로 가면 얼마 못 버티고 부러질 것 같은 느낌에 막 나가기로 했다
이때부터 인생에 변주를 넣었다
주짓수도 시작하고 오토바이도 타고 여러 가지 시도를 했다
정규 근무 시간에 진짜 열심히 일해서 일 년 치 개발 목표를 초반 5개월 이내로 다 완성 시킨 뒤에 그 뒤에 슬금슬금 놀았다
그리고 야근하는 문화도 견딜 수 없어서 일부로 6시가 되면 연구 소장님이 인사를 받든 말던 상관없이 눈 똑바로 마주 보고 “들어가 보겠습니다”를 6개월 동안 했었다
사수는 처음에 나를 노골적으로 싫어했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자기는 야근하는 데나는 먼저 가는 게 보기 안 좋았다고 하셨는데 내가 미친척하고 몇 달 이렇게
하다 보니 사람들이 점점 야근을 안 하고 칼같이 6시에
나가기 시작했다
내가 퇴사할 때까지 강압적인 야근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이 회사에서 목표로 했던 금액도 모으고 주식도 꽤 잘 올라서 유라시아를 오토바이로 횡단하려던 계획이 잘 진행되던 찰나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내 계획도 물거품이 되었다
그래도 여행은 가야겠단 마인드로 퇴사했다
빌런 1.
우리 애증의 파트장님
아는 것은 많으시나 일을 잘 못하신다
3년 차 까지는 파트장이나 과장님들의 서브 역할을 하는데 나는 1년 차에 브랜드를 두 개나 받아서 매인으로 개발했었다
약간 같이 일하면 피곤한 스타일이셨다 기술 자문으로는 훌륭하나 함께 일하는 동료로는 솔직히 최악이었다
빌런 2.
우리 개 같은 연구 소장님
이 새끼는 진짜 뺨 싸다고 갈겨도 입 닥치고 맞고만 있어야 한다
야근 조장, 업무 과다 부과, 영업팀한테 털리고 화풀이, 지는 미국 출장 가면서 나는 인도로 몇 달 보내려고 한 새끼다
열받네
빌런 3.
신입사원으로 들어왔던 재훈 씨
이분은 나보다 나이가 4살 많으셨는데 같은 파트로 들어왔다
기본 업무에서 복잡한 부분만 내가 알려주고 업무 분담은 과장님이나 대리님이 하시는데 자꾸 사라진다
오전에 1시간
오후에 2시간
이런 식으로 사라지는 게 이상해서 물어볼까 하다가 그냥 내버려 두자라고 생각했는 데 나한테 화살이 돌아왔다
신입사원 어디 갔어?
신입사원 언제 와?
신입사원 일은 다 끝냈어?
“나도 내 할 일 많고 내 부사 수로 왔으면 내가 챙길 텐데 내 부사 수도 아니고 나이도 나보다 많이 먹은 양반이 알아서 해야죠”라고 하기엔 사회생활은 해야겠으니 일단 죄송하다고 했는 데 며칠 뒤에 잘렸다
잘 가세요 없어도 아무 지장 없습니다
첫 사회생활에 꽤나 어른들의 추잡함을 많이 봤다
25 백수 (여행)
유라시아 횡단은 못 하겠고 그럼 오토바이 타고 국내 일주 + 세계 여행을 해야겠다로 바꾸고 그동안 모은 돈을 탕진하기 시작했다
국내 일주하면서 가방도 잃어버리고 혼자 여행하는 연습도 하면서 낭만 찾아 떠나는 느낌도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세계여행 몇 년이고 곱씹고 되새김질하면서 추억하고 싶은 것 중 하나다
많은 사람을 만났고 많은 곳을 다녔으며 많은 것을 배웠다
빌런 1.
울릉도행 배에는 어르신들이 많이 계신다
근데 어르신들께서는 배가 울릉도에 도착할 때까지 수다를 멈추시지 않는다
노이즈 캔슬링을 깨고 들어오는 목소리에 잠도 이루지 못하고 몇 시간을 가야 했다
참고로 독도행 배는 더하다
빌런 2.
첫 여행지인 그리스 아테네 공항에 도착했을 때 일이다
공항에서 나와서 시내로 가기 위한 버스 표를 사려고 왔는데 티켓 판매소 직원이 갑자기 큰 소리로 놀랬다
처음이라 당황해서 뭐지???하고 있었는데 그다음엔 그냥 정상적으로 티켓을 살 수 있었다
다 끝나고 돌아보니 이거 인종차별이었던 것 같다
빌런 3.
마케도니아에 있었을 때 일이다
식당을 찾으러 혼자 걸어가고 있을 때 초등학생? 중학생 무리가 옆에 지나가면서 칭챙종 칭챙종 거렸다
노골적인 인종차별은 처음 받아봐서 좀 많이 화가 났다
근데 싸우자고 달려들면 다구리 맞아서 질 것 같아서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나갔다
10명 정도 있었음
빌런 4.
동행 빌런
어느 나라였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유랑 카페에서 동행을 구하려고 글을 올렸는데 연락이 왔다
대화를 하다 보니 2명인데 신혼부부라고 했다
????
신혼이 동행을 왜 구하지????????
라고 물음표가 들어서 다른 걸 더 물어보니 신혼여행을 왔다고 했다
??????
이거 암만 생각해도 사진 기사가 필요해서 동행을 구하는 듯한 느낌이라 죄송하다 하고 안 만났다
왜 그랬던 걸까…
빌런 5.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야경을 보기 위해 벙커 동행을 구했다
상대방이 올린 글에 내가 연락해서 만나는 거였는데 사람은 총 4명 모이고 보니 나만 남자였다
근데 그중 한 분이 나를 경멸하는 듯이 대했다
나는 아무것도 안 했는데…?
심지어 나는 내 프로필로 오픈 카톡에 들어갔고 주최자는 무슨 어 피치 이런 거여서 여자인지도 몰랐는데 왜 나를 경멸을..?
이유 없는 홀대를 받으니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나머지 두 분과는 잘 놀다 헤어졌다

나한테 왜 그랬어요..?
빌런 6.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스테이크 동행을 구했다
막 전역하신 분이셨는데 피렌체 두오모에서 만나 같이 식당으로 가면서 이런저런 얘기 하면서 갔다
근데 얘기를 하다 보니 좀 불편하게 느껴졌다
내가 뭔 말만 하면 의심을 하신다
저는 퇴사하고 여행 중이에요 > 에이 거짓말
피렌체 오늘 둘째 날이에요 > 오늘 도착한 거 아니에요?
뭔 말만 하면 의심을 해서 몰래카메라인 줄 알았다
그래서 원래 밥 먹고 야경 보러 갈려 했는데 기분 더러워져서 그냥 숙소로 돌아왔다
빌런 7.
그 밖에도 음식 나눠 먹고 돈 보내준다 하고 먹튀 하거나
동행으로 만나자고 하고 연락 두절이거나
여러 명 있을 때 여자분한테만 말 거는 여미 새 나
남자가 더 많으면 이거 해줘 저거 해줘 여왕벌이나
다양했던 것 같다
26~27 회사(자동차 진단기 연구소)
한국에 돌아오니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귀신같이
알고 다시 연락이 왔다
다시 돌아올 생각 없냐 하면서
뭐 당장 할 일도 없었고 집에 있자니 눈치 보이기도 해서 간다고 했다
내가 원래 쓰던 자리를 준비해 준다고 했는데 들어가 보니 그 자리를 다른 분이 쓰고 계시다가 나 온다고 다른 데로 옮기셨다고 들었다
개 미안했다 내가 뭐라고…
26 회사 (자동차 QA)
자동차 쪽에서 일하는 거 말고 다른 쪽도 생각해서 조금 더 범용성 있는 곳으로 이직을 했다
내 생각에는 이때 한 선택이 일생 최악의 선택이지 않았을까 싶다
많은 잘못된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서 첫 번째로 이 회사에 들어간 게 잘못이다
내가 원하던 삶 = 돈은 전보다 덜 받아도 되니 워라밸이 더 있으면 좋겠고 다른 업계로 점프할 수 있게 경력은
아니더라도 경험을 쌓을 수 있으면 좋겠다
현실 = 돈 덜 받고 일은 더 많이 하고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 똥 처리
일은 진짜 솔직히 말해서 알바 데려다가 해도 될 일이다
근데 사사건건 간섭 존나하는데 일 때문에 수정해달라고 요청하는 거? 진짜 한 세월
이러다 뭐 하나 잘못된 부분 발견? 내 책임
진짜 개 같았다
빌런 종합
(다른 회사 사람) 프로젝트 매니저라는 사람은 소통 X
짬 안된다는 이유로 수정사항 전달 못 한다 하고 지 필요할 때나 어디서 깨지고 오면 나한테 지랄
(우리 회사) 프로젝트 오너란 우리 책임급 연구원
일 처리 못 함
벌려두기만 함
알아서 똥 치워주는데 딴지만 걸고 있음
요구사항 전달 못 함
같은 팀원
주임 한 명은 매일 실수 책임 연구원한테 맨날 깨지는 역할
실제로 못 하긴 하는데 그렇게 뭐라 할 거면 자르던가 다른 데로 보내던가 해야지 맨날 불러다가 지랄만 하고 있고
또 한 명은 이 사람은 진짜 빌런인데 책임 연구원은 빌런인지 인지도 못 함
문제는 이 빌런이 일으키고 주임이 덮어쓰고 책임 연구원한테 깨지고 똥은 남은 정상인이 치우는 사이클에 갇히니깐 진짜 사람 미치겠더라고요
요구 사항 전달 못 할 거면 왜 매니저를 하고 왜 책임을 다냐고요 그냥 일반 팀원 하던가….
몇 년 치 스트레스 잔뜩 받고 돈은 돈대로 못 벌고 그냥 인생에서 진짜 손해만 봤던 회사
그래도 마음이 맞는 분들이 있어서 몇 달 더 버티고 있었던 것 같아요
27 아르바이트생(낚시 가게)
회사에서 호되게 당하고 예전부터 생각해 왔던 워홀을 떠나기 전 조금이라도 자금을 모으고자 했던 아르바이트
낚시가게 지하에서 열심히 물건 포장하고 올려다 두고…
솔직히 현타 왔지만 돌이켜보면 나쁘지 만은 않았던 곳
27~ 워홀러
현재 제 상황입니다
낚시가게에서 힘들게 일했던 걸 토대로 몸 쓰는 일 하는데도 금방 적응할 수 있었고 나쁘지 않게 사는 것 같아요
매일 같이 회사 가기 싫어했던 제가 아무 생각 없이 출근하고 그렇습니다
뭐 너무 좋아 미치겠는 건 아니고 너무 불행하지 않은 적당한 온도로 살고 있어요
어쩌면 오늘 빌런 특집을 만들게 한 장본인을 만나기 전까지 말이죠
빌런
회사 및 집에 새로 들어오신 한국인 형님
회사에서 처음 첫날에 아주 친절하게 하나하나 알려 드렸어요
근데 퇴근하고 집에서 얘기해 보니 잘 안 들렸다고 하시더라고요 공장이 좀 시끄럽기도 하고 귀마개도 하고 계셔서 그런가 보다 했고
그래서 둘째 날 형님께 말할 때는 마스크 끼고 큰 소리로 또박또박 하나하나 말씀드렸더니 저한테 한다는 말이 왜 소리 지르냐고 하더라고요
오케이 이것도 오해일 수 있다
저는 어제 형님이 안 들린다길래 큰 소리로 말씀드린 거라고 했어요
여기까지 오케이
세 번째 날 아직도 잔 실수 같은 걸 하시고 공장이다 보니 위험할 때가 있는데 일 은 못해도 되고 아직 어색한 게 당연할 수 있다 하지만 남을 다치게 만들 수 있는 행동이나 자신이 다칠 수 있는 행동은 하지 말아 달라고 첫날부터 매일 매번 위험했던 순간마다 말씀드렸어요
이날도 오케이 하고 알았다고 하시고 매번 위험하고 매번 실수를 하셨어요
그래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 오케이 했는데
4번째 날도 별다른 변화가 없길래 제발 모르겠거나 헷갈리면 물어봐라 혹시 이게 맞나라고 거의 부탁을 드렸어요
5번째 날 사고가 터집니다
위험하다고 항상 말했던 부분에서 다른 사람을 다치게 만들었어요 덕분에 다친 사람은 어깨를 당분간 사용할 수 없게 되어서 일을 쉬게 되었고 슈퍼바이저나 다른 모든 직원들이 나만 보면 한국어로 번역 좀 잘 해줘
잘 전달해 줘 등등하는데 저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랍니다 하하하하하하
제가 말을 안 한 것도 아니고 거의 몇십 번씩 말을 했는데…..
그리고 외국인 친구가 다치고 난 뒤 형님께 가서 어떻게 된 건지에 대해서 물어봤어요
근데 형님의 첫 마디가
“그렇게 다칠 거였나?“
저는 제가 꿈을 꾸고 있나 생각했어요 지난 며칠간 계속해서 이렇게 하면 남이 다친다 조심해달라 저의 말은 듣지
않았던 걸까요 아니면 며칠째 잊어버리는 걸까요
오케이 다친 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래 다음부터는 잘 하면 되는 거야라고 머릿속으로 주문을 외웠어요
6일째 되는 날이었어요
여느 때와 같이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서 설명해 주고 위험할 수 있으니 조심해 달라고 말씀을 드리고 있었어요
그러다 갑자기 웃으면서
”너는 잔소리가 너무 많아“
이 한 마디에 정말 오랜만에 화가 머리끝까지 오르더라고요 손에 커터 칼을 들고 있었는데 정말 위험할까 봐 당장 칼을 던지고 따졌어요
내가 잔소리가 많아요?
그럼 내가 지난 며칠간 위험하니깐 조심하라고 한 거는 왜 안 들어 쳐 먹고 남 다치게 하고 나까지 다치게 하려고 해요?
라고 막 쏴 붙이니 다른 외국인 친구가 와서 말리더라고요 이날 관리자한테는 제가 일방적으로 화를 낸 걸로 보였겠죠?
제가 뭐라고 열심히 설명했는지도 못 알아 들었을 테고 제가 만약에 회사 사장이거나 관리자였다면 잘 알려주라고 했는데 새로 온 사람이 잘 못하면 중간에 알려준 사람이 잘못했을 것 같다고 생각했을 것 같은데 그들도 저와 같은 생각이라면 아… 잘리겠다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다행히도 제가 아니라 빌린 이 잘렸어요
정말 언제 마지막으로 이렇게 머리가 터질 정도로 화냈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너무 오랜만에 화가 나니깐 머리가 굳어버리더라고요 솔직히 빌런과 일하고 같이 사는 며칠간 정말 괴로웠었는데 좀 속이 후련합니다
글을 다 적고 나니 되게 편협하고 속 좁고 이런 거 일일이 다 기억하는 사람 같은데 맞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몇 명 빼고는 이제는 빌런으로 생각 안 하고 특이한 추억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물론 빌런만 만난 것도 아니고 너무 좋은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서 이제는 빌런은 가끔 등장하는 이벤트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번엔 빅 이벤트였지만요
물론 저도 누군가에게 빌런일 수 있겠죠 그러니 혹시 누군가 제 욕을 한다면 저는 겸허히 받아들이지 않고 받아치겠습니다
저는 이기적이니까요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