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19 일본 도쿄 5
일본 해외여행 기록. 오늘은 도쿄 디즈니 씨에 가는 날이다. 사실 전날 새벽에 개인적으로 아주 좋지 않은 일이 있어서 멘탈 터지고 잠도 잘 못 자고 몸과 정신이 둘 다 탈탈 털린 채로 나갔다.
일본 여행 기록🔗
오늘은 도쿄 디즈니 씨에 가는 날이다.
사실 전날 새벽에 개인적으로 아주 좋지 않은 일이 있어서 멘탈 터지고 잠도 잘 못 자고 몸과 정신이 둘 다 탈탈 털린 채로 나갔다.
오늘 일정을 취소할까 하다가 같이 가기로 약속했던 동행분이 계셔서 약속을 취소할 수 없으니 쪽잠이라도 자고 나갔다.
멘탈이 터진들, 몸이 힘들든 어떠하리 어차피 이번 여행에 끝이 다 오고 있으니깐 마지막까지 불태워야지

동행분과 만나기로 했던 시간보다 좀 늦었다.
아침에 출발하기 전에 구글맵을 보니깐 지하철이 대폭 지연이라고 되어있었는데 그래서 일부로 좀 돌아오기 위해 좀 일찍 나왔다.
근데 도쿄역에서 환승하는 데 시간을 생각보다 굉장히 많이 썼다.
결국 약속 시간보다 10분 정도 지각을 해서 동행분께 너무 죄송했는데 동행분이 괜찮다고 천천히 오라고 하면서 커피를 사서 기다리고 계셨다.
너무 죄송했다.
근데 지하철역에서 내리고 디즈니 전용 열차로 갈아타야 된다 그랬는데 좀 어이가 없는 게 자유이용권 샀는데 그리고 환승도 안되는데 디즈니 전용 열차를 탈 때 돈을 또 내야 한다.
좀 열받지만 뭐 어쩔 수 없지
그립읍니다 롯데월드…….


이왕 온 거 열심히 놀려고 선글라스도 끼고 나왔다.
도쿄 디즈니 씨의 상징인 지구본이랑 가볍게 사진을 찍었다.
여기도 직원들이 굉장히 신나 보인다.
파리 디즈니랜드랑은 또 다른 느낌이다.
파리 디즈니랜드의 느낌은 뭔가 되게 잘 꾸며진 디즈니 동산에 온 기분이라면 도쿄 디즈니 씨는 되게 잘 꾸며진 “그냥” 동산에 온 기분이다.
뭔가 곳곳에 디즈니와 관련된 것이 있기는 한데 디즈니랜드라고 부르기엔 좀 애매한 느낌이었다.

본격적으로 들어가자마자 저 멀리에 화산이 반겨준다.
알고 보니 저 화산에도 놀이 기구가 있다.
사람들은 적당히 많은 정도? 내가 갔을 때가 오전 11시쯤이었으니깐 생각했던 것보다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베네치아 같은 풍경이 있는 곳에 잠시 앉아서 앞으로 뭐 할지를 동행분과 대화를 나눴다.
다행히 디즈니 씨에는 앱으로 프리 패스 같은 걸 살 수 있었다.
모든 놀이 기구는 아니지만 유명하거나 줄이 엄청 긴 놀이 기구는 돈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돈이 최고다!
앉아 있으면서 패스를 사려고 하는데 미리 사 왔던 유심이 문제였는지 핸드폰이 문제였는지 앱이 문제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패스를 사는데 꽤나 오래 걸렸다.
예전에 흠뻑쇼에 갔을 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인터넷이 안될 때가 있었는데 그때랑 약간 비슷한 걸 보니 다들 핸드폰이 안 되나 보다 생각했는데 동행분은 아주 잘 되었다.
음…. 이미 죄송한데 죄송 스택 +1 이 되었다.
동행분도 살짝 답답하셨는지 핫스팟을 틀어주셨다.
다행히 핫스팟으로 하니깐 금방 예약이 되어서 조금 안심이었다.
그리고 내가 쓰고 있는 통신망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핸드폰 설정에서 통신사를 바꿔 적용하니 인터넷이 되었다.
다행이다…….. 계속 핫스팟 틀어달라고 할 뻔했다.

놀이 기구 예약시간이 꽤 많이 남아서 간단하게 밥을 먹고 구경 좀 하다 놀이 기구를 타려고 했다.
그리고 늦은 것도 죄송하고 커피까지 사 주셨으니깐 내가 밥 사려고 했는데 식당에도 사람이 엄청나게 많이 있어서 그냥 핫도그를 먹자고 하셨다.
더 비싼 거 사드리고 싶었는데 그냥 오케이 하고 핫도그를 사 왔다.
비주얼은 아주 똥망인데 생각보다 맛이 있었다.
역시 핫도그는 소시지가 다 하는 음식인 것 같다.

첫 번째 놀이 기구는 타워 오브 테러를 탔다.
컨셉은 뉴욕에 있는 호텔에 실종사건이 일어났는데 그 호텔을 견학? 하는 내용이다.
근데 놀이 기구를 타기 전에 동행분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줄을 기다리고 있는데 동행분이 못 타는 놀이 기구는 뭐가 있냐고 물어보셨다.
그래서 내가 위에서 떨어지는 거 좀 무서워해요라고 하니깐 약간 꿀 먹은 벙어리처럼 한참을 계셨는데 그때는 이유를 몰랐다.
내가 디즈니 씨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안 알아보고 왔기도 하고 동행분이 놀이 기구를 좋아하신다니깐 전부 다 따라 타려고 했기도 해서 별 의심 없이 왔는데 놀이 기구를 타자마자 죄송해요라고 하길래 엥? 왜 갑자기 이 타이밍에 죄송하다고 하시지?라고 생각했는데 이 놀이 기구가 알고 보니 위에서 떨어지는 거였다.
근데 다행히도 밖이 보이지 않고 안전? 하게 떨어지는 놀이 기구였다.
아주 당황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무섭지 않았다.
좀만 더 무서웠으면 살짝 지렸을지도….

첫 번째 놀이 기구를 타고 밖으로 나와 좀 걸어 다녔다.
다음 그러다 보니 줄이 좀 적은 곳으로 자연스럽게 갔는데 이곳의 컨셉은 영화 워터 월드의 느낌이다.
물론 그 영화의 모든 내용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무튼 워터 월드임…
아쿠아토피아라는 놀이 기구를 탔는데 타기 전에는 약간 물 위에서 하는 범퍼카?인 줄 알았지만 자율 주행이었다.
빙글빙글 돌기도 하고 후진도 하고 생각보다 자율주행 성능이 좋았다.
밑에 뭐가 깔려 있긴 했지만 내가 운전 안 했으면 자율주행이다.

놀이 기구를 타고 밖으로 나오니 사람이 점점 많아지는 기분이었다.
날도 더 더워져서 야외를 걸으면 상당히 빨리 지쳐갔다.
머리도 아프고 땀도 나고 목도 엄청 말랐다.
더 걷다가는 지쳐 쓰려질 것 같았기 때문에 걷지 않고 디즈니 씨에 있는 일렉트릭 레일 웨이를 타러 갔다.
그냥 단거리 트램? 같은 느낌이다.
근데 창가 쪽으로 앉게 되어있는데 창밖에 있는 사람들이 마주칠 때마다 인사를 격하게 해준다.
물론 안에 있던 사람들도 밖에 있던 나를 향해 손을 힘껏 흔들어 주었다.
여긴 E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동네가 분명하다.
나 같은 I 100%는 이런 곳에 오래 있을수록 기력이 빨리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지니…..
차라리 여행 거의 끝날 때쯤에 디즈니 씨에 와서 다행이다…. 빨리 집에 가고 싶다.

그늘에 앉아서 얘기도 하고 잠깐 쉬었다 걷기도 하고 주변에 코스프레를 하고 계신 분을 보면서 대단하다… 감탄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놀이 기구를 2개 더 예약했는데 시간이 한참 남기도 했고 이미 지칠 때로 지쳐갔다.
사람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아지는 곳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다 밖에 있는 게 너무 지치기도 하고 인어공주 콘셉트의 구역이 있는 듯해서 그곳으로 가기 시작했다.
근데 사람들 생각이 다 비슷한 게 밖에 더우니깐 다 실내로 대피하고 있었다.
이 말은 뭐다? 실내에 있는 사람들이 훠어어어얼씬 많았다.

시작부터 인어공주 아버님의 라이닝 실력을 구경했다.
돌고래 라이딩을 한 손으로 아주 잘 하시는 모습을 보고 본격적으로 인어 궁전? 안으로 들어갔다.
근데 원래 왕은 밖에서 손님맞이할 게 아니라 궁전 깊숙한 곳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인어 공주의 세상으로 들어왔다.
근데 주객이 전도된 듯 인어나 기타 해양 생물은 별로 없고 더위에 찌들어 시원함을 찾아온 인간들만 가득했다.
해양 오염이 이렇게 심각합니다….


이렇게 돌아다니고도 시간이 넘쳐흘러서 이번엔 알라딘 구역으로 왔다.
그래 여기는 날씨와 딱 맞는 듯한 분위기다.
그리고 두 번째 사진을 자세히 보면 중앙에 뭔가 검투사 같은 분이 계신다.
사진을 찍고 보니 계셨는데 이 더운 날 저러고 왔을 거 생각하니깐 진짜 대단하다.
도쿄 여행 중에 아키하바라에 갔을 때도 코스프레를 하신 분들이 많이 계시기도 하고 뭔가 면역이 잘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에 오신 분들은 진짜 진짜 찐이다.
가 발부터 장신구, 옷, 신발까지 진짜 완벽하게 캐릭터에 몰두하셨다.
근데 저런 분이 한 50분 중 1분 계시는데 일단 내 눈앞에 있는 사람만 다 합쳐도 50명은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내 뒤로는 몇백 명이 있는지 모르겠다.
암튼 사람 진짜 많았다.

걸으면서 돌아다니는데 어떤 사람들이 추로스를 맛있게 먹고 다니는 걸 봐버렸다.
그래서 냅다 나도 먹어야지 생각하면서 추로스 파는 곳을 찾아갔는데 사람들이 전부다 아이스크림에 추로스가 꽂혀 있는 걸 사 가길래 나도 같은 걸로 달라고 했다.
컵 제일 아래 푸딩이 있고 그 위에 아이스크림 그리고 추로스와 시나몬 가루가 뿌려져있다.
되게 맛있어 보이지만 딱 보이는 그대로의 맛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따로따로 먹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맛이었다.

어느덧 해가 거의 저물어 갔다.
예약했던 놀이 기구인 해저 2만 마일과 센터 오브 디 어스라는 놀이 기구를 타기 위해 화산으로 왔다.
해저 2만 마일은 잠수함 컨셉의 놀이 기구였는데 그냥 타고 창밖으로 외계인과 대왕 오징어가 보이는 기구여서 특별할 것 없었다.
사실 하이라이트는 센터 오브 디 어스였는데 땅속을 구경하는 열차인 줄만 알고 탔다.
처음에는 그냥 만화나 스타크래프트에 나올법한 형형색색의 미네랄을 보여주다 갑자기 히드라가 나왔다.
거기서 사실 끝날 줄 알았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깐 화산 꼭대기에 있었다.
마음에 준비 없이 그대로 롤러코스터가 땅으로 박히는데 심장이 진짜로 멈추는 줄 알았다.
놀이 기구에서 내리니깐 다리가 좀 떨려서 잠깐 앉아 있으면서 재밌었다 얘기를 하면서 불꽃놀이까지 얼마나 남았지?를 생각하고 있었다.
근데 퍼레이드, 불꽃놀이까지 보려면 최소한 2시간은 더 있어야 했다.
근데 어느새 사람도 엄청 많아져서 앉아서 쉴 만한 곳도 없었고 다리도 엄청 아팠다.
앞으로는 여행 일정 중에 놀이공원 갈 날이 있다면 클럽을 줄이거나 전날 진짜 푹 좀 쉬어야겠다.
다리가 너무 아프기도 하고 잠을 못 잔 것까지 겹쳐 있었는데 티를 전혀 내고 있지 않았다.
근데 동행분께서 잠깐 앉아있는데 어느새 졸고 계셨다.
전날 뭐 했는지 여쭤봤는데 술을 새벽 4시까지 드시고 오셨다고 했다.
이분도 진짜 만만치 않은 여행을 보내고 계시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제 진짜 눈치 게임 시작이다.
둘 다 숙소로 돌아가고 싶어 했는데 선뜻 먼저 가자는 말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냥 내가 다리도 아프고 피곤한데 숙소로 돌아갈까요? 하니깐 동행분께서 매우 밝은 표정으로 네! 하고 호응해 주셨다.
그래도 야경? 은 봤으니깐…. 퍼레이드랑 불꽃놀이는 파리에서 봤으니깐…. 괜찮을 거야 아마도…
사실 그거까지 보고 가면 진짜 숙소에 가다가 쓰러져서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잽싸게 숙소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저녁을 식당에서 먹을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식당에서 음식 시키는 것도 힘들 것 같고 그냥 숙소 가는 길에 또 편의점에 들렀다.
진짜 다행히 역에서 내려서 숙소까지 가는 길에 4가지 다른 브랜드의 편의점이 있어서 진짜 원하는 데로 골라 먹을 수 있었는데 그냥 숙소에서 제일 가까운 편의점에 가서 제일 가까이 있는 도시락을 사서 숙소로 돌아와서 먹었다.
너무너무 힘든 하루였는데 어떻게 무사히 잘 숙소까지 왔고 저녁까지 챙겨 먹고 기절했다.
하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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