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이야기 - End of Year
호주 생활 기록. 사진을 거의 안 찍어서 글빨로 승부 보려고 합니다 12월 31일 항상 춥게만 보냈던 날인데 호주는 따뜻하다 못해 뜨겁습니다
호주 생활 기록🔗
사진을 거의 안 찍어서 글빨로 승부 보려고 합니다
12월 31일 항상 춥게만 보냈던 날인데 호주는 따뜻하다 못해 뜨겁습니다
31일에 시드니에서 불꽃놀이를 한다는 소식은 꽤나 예전부터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진짜 거길 가야 하나?
약간 이런 보수적인 상태였으나 새해를 시드니에서 보내는 건 아마도 마지막일 것 같아서 그래도 이런 이벤트? 당장 참여해 하는 마음으로 집을 나왔어요
오후 2시에 나와서 2시 30분쯤에 오는 기차를 타고 시드니 중앙역에 도착하니 4시가 조금 넘었어요
제가 사는 지역이 Niagara Park라는 지역인데 진짜 아무것도 없고 심지어 기차도 한 시간에 한 대 올까 말까 한 곳이에요 근데 요즘 지연, 파업, 수리
개노 답 삼 형제한테 말도 안 되는 억까를 당하면서 혹시 놓치거나 늦을 바에는 빨리 나가자 하고 나왔어요
일행을 만나기로 한 건 5시였는데 일찍 도착해서 센트럴 역 근처 Incafe에서 혼자 앉아 있었는데 오늘의 동행 분들이 전부 카페로 오셨어요
저는 장기 여행을 하면서 동행을 정말 많이 만나봤는데 가끔 너무 좋은 사람들만 만나면 한 번쯤 빌런님이 나타나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무료한 일상에 새로운 도파민을 은근슬쩍 기대하며 동행분들을 봤는데 첫인상은 3분 다 좋은 사람! 느낌이었어요
나이대도 96 두 분 98 두 명 찰떡이더라고요
공감대도 비슷하고 말도 잘 통해서 빌런 만나기는 다음 동행에서 다시 기다려보기로 하고 카페에서 간단하게 자기소개하고 커피 좀 마시고 있다가 밥을 먹으러 갔어요
메뉴는 화덕 피자랑 파스타
물론 사진? 없습니다
요즘 집밥 찍는 것도 귀찮아서 잘 안 찍는데..
솔직히 맛은 무난했으나 같이 간 분들이 진짜 재미있었어요
동행 기준으로 따지면 0.8 라고스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참고로 라고스 동행은 거의 3~4일 만났고 한국에서도 같이 여행해서 보너스 점수가 붙었어요
2022.10.13 세계 여행 포르투갈 라고스 세비아에서 만났던 동행분이 같이 가자고 했던 곳이 라고스였다. 사실 출발하는 날 아침까지 어디로 가는지…
다들 대화도 잘 통하고 일단 진짜 재미있었어요
하지만 딱 하나 그들과 제가 다른게 있다면 저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할뿐더러 사랑하진 않지만 그분들은 잘 마시면서 사랑하는 수준이더라고요 이때는 몰랐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맥주도 (많이) 드시고 저는 콜라랑 맥주랑 번갈아가면서 먹고 배를 어느 정도 채웠을 때 슬슬 불꽃놀이가 보이는 곳으로 가려고 이동했어요
처음엔 포츠 포인트로 가려고 했으나 실패!
경찰분들이 길을 막고 서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로열 보태닉 가든스로 가려고 할 때 어느덧 9시가 돼서 불꽃놀이를 하더라고요 마침 눈앞에 해군 기지가 있어서 좀 가렸는데 다행히도 괜찮은 곳을 찾았어요

처음엔 이렇게 보이다 조금 이동해서

이렇게 보이고 그리고 조금 더 이동하니깐

이렇게 어렴풋이 보이더라고요
해군기지를 배경으로 하니깐 뭔가 전승 기념일 행사 같기도 했지만 그리고 사진도 좀 구렸지만 눈으로 담아뒀으니 저는 만족이었어요
원래 9시 꺼 보고 12시에 하는 것도 보려고 했는데 9시 꺼 봤는데 뭐 12시 꺼까지 기다리면서 봐야 하나???라고 다행히 다들 같은 마음이어서 펍으로 갔어요
처음에는
Seri Bar Capital Square, Shop B02/730 George St, Haymarket NSW 2000 오스트레일리아
하우스 메이트이자 직장 동료이자 에이전시 슈퍼 바이저인 레이가 추천해 줬던 시드니 한복판에 있는 태국 바에 갔어요 여기 새벽 늦게까지 하는 데라 도전해 봤는데 웨이팅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다른 동행 분이 찾은 근처 다른 바에 갔어요
근데 여기도 태국 바에요
작년에 방콕 갔을 때가 생각나는 느낌의 바 지만
솔직히 Seri bar는 계단 내려가는 순간부터 태국이었는데 여기는 노래만 태국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나쁘지는
않았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술을 마시기 시작했어요
술을 좀 먹고 대화도 좀 하고 공연도 즐기다 보니 어느새 12시가 다 되어서 다 같이 Happy New Year 하고 새해를 맞이했어요
그리고 우리는 3차를 가기로 했죠
3차는 World square 근처에 있는 다트 바 여기서 다트 테킬라도 마시고 다트도 했는데 제가 일행 중에 일등 했는데 분명 동영상을 찍으셨는데 안 보내 주시네요 😢
중간에 잠깐 바람 쐬러 나왔는데 불꽃놀이 구경하고 돌아오는 사람들이 진짜 엄청 많더라고요
전에 관장님이랑 영상 통화할 때도 새벽이었는데 그때는 사람 진짜 없었는데 도로가 거의 꽉 찰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있었어요
다들 기분도 좋으시고 그래서 그런지 바로 옆에서 야차룰 길거리 싸움을 하시더라고요 무료 공연 재미있게 잘 봤어요
다행히 누구 다치기 전에 말리더라고요 싸움이 끝나고 다시 바로 돌아갔어요
여기는 새벽 2시까지 밖에 안 하는 데라 2시에 나와서 4차를 갔어요
처음에는 Seri bar 위에 있는 밀리오레에 가려고 했지만 문이 닫혀있어서 다른 한식집을 갔어요
동행분들이 소주가 먹고 싶다고 하시고 소맥이 당긴다고 하시고 순두부 전골이 당긴다고 하셔서 다 같이 가서 또 새벽 4시까지 왕창 먹었어요
저는 숙소를 애초에 안 잡고 시드니로 왔기 때문에 첫 차
타고 돌아갈 생각이었어요 첫 차가 6시 반이니깐 어디서 노숙이라도 할 생각이었으나 동행분들은 집에 가기 싫어하시는 분위기였어요
저를 두고 어떻게 가느냐 첫 차 올 때까지 같이 있어 주겠다 하는데 제 눈에는 3명 다 만취였어요
저도 이왕 이렇게 된 마당에 그래 또 가자 하고 4차를
갔어요 이번에는 Sport bar
여긴 24시간 영업이라 그런지 사람이 무진장 많았지만 틈새를 노려서 의자 두 개를 가져와서 제일 취한 두 분은 앉혀두고 시간을 보냈어요
중간에 앉아 계시던 분들이 갑자기 집에 가야겠다고 떠났고 저랑 나머지 한 분은 좀 더 남아 있었어요
그리고 남아 계시던 분도 많이 취하신 것 같길래 기차역 가는 길에 데려다 드리려고 같이 나왔어요
밖에 나오니깐 해는 점점 뜨고 있었고 다리는 아프고 피곤하고 솔직히 좀 힘들었는데

하늘을 보니깐 너무 예쁘더라고요
벤츠에 앉아서 동행분이랑 얘기하다 보니 6시가 다 되더라고요 되게 재미있었어요
중간에 집에 가고 싶냐라고 물어보셨지만 저는 진짜 간만에 재미있는 벤치에서의 시간이었습니다⭐️
술 취해서 먼 나라에서 새해맞이한 것도 그렇고 오늘 처음 본 사람들이랑 진짜 밤새 재미나게 논 것도 그렇고 동행 분 중에서 두 분이 동행 처음 해 본다고 하셨는데 첫 동행이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남은 한 분도 숙소까지 챙겨다 드리고 엘리베이터 타는 모습까지 확실히 확인하고 저는 기차역으로 기차를 타러 갔어요
48분에 출발하는 첫 기차를 타고 집에 와서 씻으니깐 9시가 다 되더라고요 현타가 왔지만 재밌었으니깐!
계속 자다 깨다 반복하다 점심에 일어나서 빨래도 하고 밥도 먹고 다시 자고를 반복하다 일어나서 저녁거리를 사러 마트에 다녀왔어요

돼지고기 목살 김치찌개 만들어서 저녁 후딱 조지고 계속 침대에서 쉬고 있는데

일본인 친구가 김치찌개 만들고 남은 목살 사진을 찍어 보내줬어요 제가 오늘 정신이 없긴 한가 봐요
그래도 밥도 먹고 간식으로

딸기 모찌도 먹었어요
맛있어 보이지만 상당히 별로인 모찌를 먹고 하루를 마무리했어요
아 그리고 동행분들 한 테 연락이 왔는데 한 분은 핸드폰을 지하철에서 잃어버렸다고 했는데 다행히도 찾았다고 하더라고요 여러분 혹시 해외에서 술 먹을 일 있으면 고주망태 되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세요
해외는 아무리 치안이 좋다 해도 여러분 집이 아니니 위험하다고요
무박 2일 끝!
ps
한국 가면 어머니의 김치로 만든 김치찌개 먹으러 영등포도 갈 거고
무한도전 전문가이신 분 과 맛집 투어도 할 거고
방콕에 가서 현지인 추천 도파민도 경험해 볼 테니 딱 기다려라
저는 한 번 한 약속 안 잊어버려요
동행분들이 진짜 다 너무 재미 있고 좋은 분들이라 특별히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연말이 되었던 것 같아요
같이 놀아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