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이야기 - 기묘한 이야기
호주 생활 기록. 요즘 날이 부쩍 덥다 춥다를 반복하더라고요 (호주 기준) 아무튼 오래간만에 온 김에 그동안 근황을 좀 풀어 보겠습니다
호주 생활 기록🔗
다들 잘 지내시고 계시나요?
요즘 날이 부쩍 덥다 춥다를 반복하더라고요 (호주 기준)
감기 걸리기 딱 좋은 날이죠?
아무튼 오래간만에 온 김에 그동안 근황을 좀 풀어 보겠습니다
저번과 마찬가지로 음식 먼저 보여드리죠

자주 사 먹는 냉동 피자를 시작으로

냉동 치킨에 직접 만든 양념 소스

그리고 갈비 없는 돼지갈비를 만들었어요
시간도 많고 할 것도 없겠다 해서 엄청나게 부드럽게 만들려고 오랫동안 조리했어요

볶음밥에 갈비 없는 돼지갈비 단무지 무침까지
날이 갈수록 잘 차려 먹는 것 같아요

갈비 없는 돼지갈비 덮밥에 짜파게티+계란

남은 냉동 치킨과 냉동 피자를 데워서 간단하게 먹는 날도 있었고요

갑자기 마라샹궈가 먹고 싶어서 같이 일하는 분한테 좀 사 오라고 했더니 몇 번 튕기다 마라 소스를 사 와 주셔서 집에서 일주일 치 만들고 남은 건 심부름 값으로 드렸어요

그리고 과일을 받았는데 분명 깎았다고 했던 것 같은데 껍질이 싱싱하게 붙어 있었어요
뭐 어때요 배로 들어가면 거기서 거기인 걸요

또또 남은 냉동 치킨에 양념 소스를 만들어서 준비했고 양심에 찔려서 샐러드도 사 와서 먹었어요
포도랑 견과류는 따로 추가해서 먹었는데 생각보다 안 어울려요
그냥 만들어진 그대로 먹을 걸 그랬어요
괜히 상품으로 파는 게 아닌데 그렇죠?

그리고 매월 마지막 목요일은 공장에서 점심을 주면서 이것저것 얘기를 하는데요 이번에는 샌드위치가 나왔어요
다들 그냥 그냥 먹길래 별생각 없었는데 다 먹고 다시 일하러 돌아가니깐 다들 우리가 무슨 토끼 새끼냐고 뭔 죄다 풀밖에 없냐고 투덜 거리더라고요
솔직히 인정했습니다
풀 먹고 힘든 일 어떻게 하니!

그리고 어제!
시드니 근교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리드컴에 다녀왔어요
갑자기 짜장면이 먹고 싶더라고요?
리드컴에 가까워지면서 점점 한글 간판이 많아지는데 진짜 영어 한 마디 못 해도 여기서는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들 영어 못 해도 호주로 오세요!

처음? 아마도 처음으로 우버 이츠로 배달을 시켜봤어요
첫 주문이라서 20달러인가 할인해 주길래 큰맘 먹고 호주의 버거킹인 헝그리 잭을 주문했는데 햄버거를 들었는데 너무 가벼운 거예요 그래서 뭐지 하고 봤더니

짜잔
치즈만 들어있더라고요
너무 당황해서 영수증을 봤는데 제가 다 뺏더라고요?
분명히 우버 이츠에서 주문할 때 include라고 적혀 있길래 그냥 아 버거킹에서 엑스트라 같은 거 선택하는구나 하고 생각하고 제대로 안 읽고 치즈 빼고 다 추가해야지 했는데 알고 보니 마이너스 더라고요
방심했습니다
호주 온 지 이제 거의 3달 되어가는데 너무 안일했다…
아무튼 제가 안 먹는 치즈는 따로 빼고 빵만 먹었는데 맛있는 빵이었습니다
그냥 할인받아두고 제값 내고 치킨이랑 어니언링 먹은 사람이 되었어요
같이 사는 친구한테 말하니깐 비웃더라고요
하지만 재미있었으니깐~
음식 이야기 끝!

어느 날 운전을 하면서 출근을 하는데 유난히 어둡고 안개가 너무너무 심한 날이었어요
제가 사는 곳에서 공장까지 가려면 산길을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집에서 나가자마자 일단 가로등 없고 왕복 2차선 도로에 굽이굽이 돌아가는 30% 오프로드 스타일의 도로를 지나 큰 길로 가야 한단 말이죠?
근데 호주는 진짜 오래된 차도 막 끌고 다녀서 오토 하이빔이 없어요 그러니깐 그냥 뒤에서 하이빔 키고 달려오고 앞에서 하이빔 키고 달려오고 아주 난리가 나는데
길도 올랐다 내려갔다 돌았다 꺾었다
험난한 와중에 안개+뒤차 눈뽕+앞차 눈뽕
제 운전 상식으로는 당연히 서행인데 여기 사람들?
과속 단속 안 하면 일단 밟고 보더라고요
공장에서 일하는 것보다 아침에 운전하는 게 더 긴장되고 쫄리더라고요
아 그렇다고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건 아니고 잠깐의 푸념이었습니다!
운전은 많이 늘 것 같긴 해요 하하

주말에 헬스를 가는데 아주 기똥차게 생긴 클래식 자동차가 있더라고요
진짜 예에에에엣날 영화에나 나올 것 같은 차가 있으니 저절로 시선이 가 더라고요 예쁘지 않나요?

근데 빨간 차 뒤에 더 예쁜 링컨이 있더라고요
이런 건 도대체 어디서 구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암튼 굉장히 관리하기 힘들어 보이고 비싸 보였어요

혹시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명언을 아시나요?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
갑자기 이게 왜 튀어나오냐면
영어가 진짜 생각보다 늘지 않아서 내린 저의 특단의 조치를 보여주는 말이라 생각해서 적어 봤어요
하지만 저는 마누라랑 자식은 없으니
마누라는 웹툰으로 하고 자식은 음악으로 생각해서 모든 걸 바꾸고 있어요
일단 아이폰 기본 언어 세팅 영어
인스타 알고리즘 초기화 이후 영어 주짓수 릴스 찾아보기
유튜브 모든 유튜버 구독 취소 후 영어 유튜브로 전환
넷플릭스 영어 자막 키고 영어 콘텐츠 보기
솔직히 좀 빡세요
영어 주짓수 영상? 설명 제대로 안 들어도 대충 뭔 말이구나 싶어서 볼 만해요
아이폰 영어 세팅?
어차피 모든 기능 안 쓰니깐 살만해요
하지만 넷플릭스랑 유튜브는 진짜 쉽지 않아요
그래서 주로 하는 짓이
Kdrama 영어로 요약해 주는 채널 보기
한국인 패널 나오는 영어 채널 보기
한국 역사 다루는 영어 채널 보기
Late night show 같은 예능 채널 보기
넷플릭스로는 해리포터 영어 자막 키고 정주행
이렇게 관심 있는 것 혹은 봤던 것 아니면 한국어로 알고 있는 거 영어로 다시 보는 수준?
그래서 영어가 늘었냐고요?
아직 몰라요 이거 한지 3일 밖에 안 돼서
하다가 늘었으면 알려드릴게요

그리고 “예비군 알람”이 왔어요
해외에 있으면 자동으로 연기되거나 해외 장기 체류 면 자동으로 사라지는 거 아는데 그럼에도 예비군 오라고 문자가 오더라고요
아주 그냥 치가 떨려요
왜 입대 혹은 입영만 이렇게 철저하고 어디 나갔는지 이런 건 잘 검사를 안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주 열이 받았지 뭐예요
어차피 못 가지만 그래도 기분은 나쁘잖아요?

아 오늘의 하이라이트
저 손목 터널 증후군에 걸렸어요
공장에서 겁나 크고 무거운 문을 최근에 좀 많이 들었더니 손가락이 저리길래 며칠 뒤에 괜찮아지겠지 했다가
자다가 엄지손가락이 불타는 느낌이 나서 거의 비명 지르면 거 일어났는데 이거 상태가 심각하다 싶어서
금요일 퇴근 후 한국말 통하는 GP를 찾아 예약하고
어제 트레인 타고 2시간 걸려서 시드니 근교에서 병원에 갔어요
호주 의료 시스템은
GP를 통해 간단한 진찰 (예약 필요)

한 20분 상담했나 257달러
그리고 상태가 심각하니 초음파를 받아보자 하셔서
초음파 찍어주는 이미지 센터 예약
초음파 검사 후 다시 GP (예약 또 해야 됨)
이렇게 하고 GP에서 다시 그럼 어떻게 치료하는 게 좋겠다고 하면 이제 또 물리치료든 주사 치료든 수술이든 다시 예약해서 해야 해요
물론 돈은 신규 환자면 신환비 + 진료비 등등 추가되겠죠?
근데 일하다 그랬다고 하니깐 병원에서 Work cover 신청할 수 있는 문서를 뽑아줍니다
그럼 그걸 들고 또 워크 커버 신청하고 암튼 복잡하지만 내가 쓴 돈은 돌려준다고 하더라고요
그렇지만 혹시나 하는 상황을 대비해서 마이 뱅크 보험을 들어놨기 때문에 일단 치료를 아주 빡세게 받을 예정이에요
아주 귀찮겠지만 뭐 내가 아픈 건 내가 챙겨야죠 그렇죠?
혹시 회사랑 좀 틀어져서 뭐가 잘 안된다?
바로 변호사 찾아가야죠
아무튼 그러한 상황이라 다음 주에는 계속 시드니 근교 시내에 내려갈 것 같아요
이런 일상과 다른 이벤트들이 생기면 블로그가 더 자주 올라가는데 블로그 주기가 짧아지겠네요

그 와중에 머리 길어서 일본 양아치 같아졌어요
그리고 손목 터널 증후군 생겨서 좋은 점
항상 따봉 하고 다니게 되었어요
👍긍정맨 입니다
그리고 이참에 잔뜩 먹으면서 벌크업도 열심히 해야죠
아 그리고 생각하게 된 게 있는데 혹시 호주 올 거면
필수적으로 챙겨야 하는 게 있어요!
바로 건강한 몸
돈? 중요하지만 건강한 몸만 갈아 넣으면 벌 수 있어요
옷? 건강한 몸만 있다면 추위나 더위쯤 견딜 수 있어요
저는 애석하게도 본 투 비 약골로 태어나 항상 골골대며 살아왔던걸 자각하지 못하고 와 버렸는데요 진짜로 호주 워홀이나 다른 나라 가실 예정이라면 건강한 몸 뚱아리가 참 소중하다고 느껴질 겁니다
아니면 뭐 저처럼 남들 잘 안 하는 경험하면서 블로그로 기록 남기는 것도 괜찮죠
이것도 다 추억이 되겠죠
👍
이야기 끝!
